2001/07/24
장마비에 굴하지 않고 종일 이어진 7.22 총력상경투쟁
…연맹은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분쇄를 위한 서비스노동자 결의대회" 개최
많은 비가 퍼붓는 가운데, 1시경 종로 2가 젊음의 거리에서 연맹 사전 결의대회가 시작되었다. 연맹 사전 결의대회는 현재 극심하게 자행되는 노조 탄압, 부당노동행위에 맞서는 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결의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3백여명의 대오가 모인 가운데 연맹 김형근 위원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사전집회는 진행되었다.대회사에 이어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명월관 노동조합 조형수 위원장, 벤처정신을 방패로 인원감축과 노조 와해의 공작을 일삼고 있는 와우북 사측과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 와우북 노동조합 박성경 위원장, 민주노조 와해음모에 맞서 투쟁 중인 해태음료 판매·일반직 노동조합 비대위 전용석 위원장과 비정규직도 서러운데 노비문서를 강요하는 사측에 맞서 40여일이 다 되도록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린나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김종학 수석부위원장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연맹 연합 율동패의 몸짓공연이 예정되었으나, 폭우와 본집회 시간 관계상 멋진 공연은 다음 기회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린나이 비정규직 노조 김종학 수석부위원장의 힘찬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연맹 사전결의대회를 마치고, 사무금융연맹 동지들과 함께 본집회가 열리는 종묘공원까지 힘찬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 종일 계속되는 장마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의 투쟁함성은 드높았다.
22일(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에서 상경한 3만여 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민주노총 탄압 중단 촉구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전국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은 △ 단병호 위원장 검거령 해제와 대통령 면담 △ 구속 노동자 석방 수배 해제 △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 △ 주5일근무제 도입 △ 공무원노조 인정 △ 민영화 구조조정 중단 등을 강력히 촉구하였으며, 집회 후에는 종로와 청계천을 거쳐 시청까지 행진하여 노동자의 함성으로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은 지난 3년 동안 인내를 가지고 김대중 정권의 개혁을 요구 했지만 결코 자신의 정책을 바꾸지 않아 김대중 퇴진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오늘의 투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밖에 없으며, 김대중 정권이 신자유주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반드시 임기가 끝나기 전에 퇴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단병호 위원장은 전화를 통해 직접 투쟁사를 했다. 단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반노동자적 책동을 분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느낀다"면서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어용의 역사를 깨고 민주노총의 투쟁에 함께 해준 철도, 발전, 금융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약 3만여명으로 불어난 집회 대오는 오후 5시경 종로2가 '젊음의 거리' 앞에서 주요 대오를 정비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때 일부 대오는 청계천 쪽으로 빠져서 을지로를 거쳐 광화문과 서울시청쪽으로 향했다.
우리 연맹은 공공연맹과 함께 행진을 진행하였다. 행진대오는 종각 사거리에서 선봉대 1000여명과 경찰과의 대치로 잠시 멈추게 되자 곧바로 우회 청계천로를 통해 시청앞으로 진격했다. 그러나 경찰은 완전무장을 하고 조흥은행 본점 사거리에서 행진대오를 막아섰다. 하지만 민주노조 사수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해 거리로 나섰던 우리 동지들은 곧바로 을지로로 방향을 돌려 시청앞으로 돌진했다. 금속연맹 동지들이 선봉 선도투쟁으로 시청앞을 뚫자 노동자들은 질풍노도와 같이 시청앞 광장으로 입성했다.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각 연맹, 단체들은 각자 사안별 이슈에 대한 구호와 투쟁가를 부르면서 민주노총 총력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이후 민주노총 하반기 투쟁을 조직하기 위한 투쟁 목표를 다지고 오후 7시경 시청앞 광장에서 정리 집회를 갖고 해산하였다. 우리 연맹도 전체 정리 집회 후 별도로 마무리 집회를 갖고 폭우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시청앞 진격투쟁을 완수했다는 뿌듯한 자신감을 구호로 정리한뒤 해산했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