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29
비정규직 노동자 무차별적 연행을 규탄한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고 악덕자본가 구속하라!
8월 28일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소리높여 외치던 비정규 노동자를 무차별적으로 연행한 김대중 정권에게 우리 연맹은 분노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완성을 위한 노동의 유연화 전략 속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실직의 고통을 넘어 어렵게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도, 새롭게 노동자의 이름을 달고 산업현장으로 달려갔던 이들도 비정규직이 되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노동의 권리는 묵살되었고, 생존권 사수를 위한 노력도 절박해졌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묵살하는 각종의 정책들과 악덕 자본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이들이 오랜 기간 동안 투쟁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 비정규직 생존권 사수는 소수 몇몇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노동조합이 있건 말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염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5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런 절박한 심정을 알려내고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에 모였던 것입니다. 의원회관 옥상에서 플랭카드를 내걸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국회로 무작정 들어가고자 집회를 열었던 것이 결단코 아닙니다.
민심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에만 집중하여 식물국회로 전락한 그곳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동자 권리를 위해 법과 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 지 지적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 지 절박한 심정을 말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권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범법자로 착각하며 피를 보이며 폭력적 무차별 연행을 감행하여 70명이 넘는 노동자를 가두어갔습니다.
잡아가야 할 사람이 있다면 비정규직 양산을 도모하고 권리를 짓밟는 대한민국 윗분들이고, 폭력적으로 노동자를 함부로 가두는 사람들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어라 해고하고, 죽어라 탄압하는 사업주들이지 짓밟힌 권리를 찾고자, 유린된 생존권을 찾고자 짧게는 수십 일에서 길게는 몇백 일까지 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연유로 김대중 정권은 노동자들에게만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노동자들만 가두는 것입니까?
김대중 대통령! 복수노조 조항에 묶여 최소한의 노동기본권마저 가로막힌 명월관 노동자를 해고하는 워커힐호텔, 노동자에게는 집단해고를 소비자에게는 사기를 치고 있는 린나이 등 해결에 등돌리고 있는 악덕 자본가를 잡아 가두십시오.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이 정권은 노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하십시오. 그리고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회가 제기능을 다해 비정규직 차별이 철폐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뜯어고치고, 악덕 자본가에 대해 국정감사를 실시하십시오.
비정규직 노동자를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가둘 사람 안가두고 노동자만 잡아 가두는 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에, 노동의 문제를 외면하는 정권 운용에 우리는 분노하며 다시 한번 악덕사업주 구속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무차별 연행된 노동자를 석방하라!
무차별 연행 책임자를 처벌하라!
부당노동행위 자행하는 악덕자본가 구속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악덕사업주에 대한 국정감사 실시하라!
2001년 8월 29일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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