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4
스위스그랜드호텔, 연맹 조철수석부위원장
징계위 회부, 해고위협
…호텔롯데 파업지원에 따른 집행유예 판결 이유로 징계해고 위협
월드컵 앞두고 상급단체와 연결고리 끊고 연대투쟁 막기 위한 사전포석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서비스연맹에서 상근하고 있는 조철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을 이유로 "징계해고 사유에 해당한다"며 1월 14일자로 징계위에 회부했다. 사측은 14일 오후 2시 개최된 징계위원회에서 조철수석부위원장이 참석한 상태에서 사실조사를 실시했으나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고 "조만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조철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2000년 호텔 3사 연대파업시 호텔롯데측으로부터 업무방해혐의로 고소 당해 불구속 재판을 진행중이었으며 지난해 11월 15일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량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철 수석부위원장은 스위스그랜드호텔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고 97년도 4월부터 민주노총서울본부 상근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97년 11월 민주관광연맹 출범과 함께 위원장, 상업연맹과 통합한 후에는 서비스연맹 수석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스위스그랜드호텔의 징계위 회부는 월드컵을 앞두고 과거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으로서 특급호텔 3사투쟁과 호텔롯데 6·29투쟁을 지도했던 조철 수석부위원장의 발목을 잡고 단위노조에 대한 영향력을 차단하며 호텔노조의 2002년 임단협 투쟁과 실질적인 연대를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도이다. 이미 경총이 내부지침을 통해 "월드컵이 있는 2002년도에는 단위노조와 상급단체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스위스그랜드 호텔 출신으로 연맹에서 상근하고 있던 조철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부담을 느낀 사측은 항소심의 확정판결을 빌미로 수석부위원장을 해고하려 한 것이다.
정권과 자본은 이미 "월드컵을 앞두고 노사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도록 하겠다"며 노동자의 노동3권을 박탈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001년에는 "이 가뭄에 무슨 놈이 파업이냐"며 노동자들을 몰아세웠던 정권과 자본이 2002년에도 "월드컵을 앞두고 무슨 놈의 파업이냐. 월드컵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파업을 자제하라"며 온갖 악선전을 해댈 것이다. 이번 조철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징계위 회부, 해고 위협'은 월드컵행사를 앞둔 노사간 대치상황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사전포석인 것이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이 만약 조철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다면 서비스연맹은 강력한 투쟁으로 사측을 응징하는 투쟁에 나설 것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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