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2002년 6월 27일(목)
월드컵 축제속에 가려진 노동자의 생존권
…월드컵 축제분위기 속에 노동자생존권 말살하는 공권력 투입 계속 이어져...
월드컵에 묻힌 노동자의 생존권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까지 오르면서 대한민국이 온통 축제분위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과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감옥에는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45명의 노동자들이 수감돼 있으며, 62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수배자로 살아가고 있다. 2천여명은 고소고발에 따른 소환장이 발부돼 있으며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청구된 손해배상 가압류만 해도 1천 250억원이 넘는다. 월드컵 4강 진출과 노동탄압이 병존하는 현실이야말로 한국의 참모습이라 하겠다.
월드컵 4강, 노동탄압 4강!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 50여명과 천지산업 노조간부들은 사회의 냉대속에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며, 보건의료노조 간부들도 명동성당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단식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6년째 싸우고 있는 포항제철 해고자들 역시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차별과 냉대에 맞선 이주 노동자들의 명동성당 농성은 세계 앞에 부끄럽지 않은 4강이 되기에 우리 사회가 아직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계속되는 경찰의 공권력
투입
6월 24일 오전 8시 40분께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경희의료원에 사복 체포조 80여명과 전투경찰 400여명이 배치되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을 연행하려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또 오전 9시경에는 강남성모병원에 사복 체포조 50여명과 전투경찰 400여명이 배치되어 파업농성장인 병원로비로 들어가는 문을 봉쇄한 채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를 연행하려 했다.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에서, 25일 새벽 1시 10분경 서울시경 소속 사복 경찰 10여명은 명동성당에 진입해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 김순섭 수석부위원장을 기습적으로 강제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월드컵 축제분위기 속에 우리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서비스노동자들의 투쟁!
CAPS노동자들이 잠정합의안을 거부하는 사측에 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까르푸 노동자들이 37일째 투쟁하고 있다. 서울온천 역시 44일째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진관광노조는 전체 조합원이 총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야C.C는 노조임원에 대한 부당해고에 맞서 6월 10일부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각지에서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에 맞선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온천 파업 44일째!
서울온천 노동조합(위원장 이덕일)은 5월 15일자로 고용승계 및 퇴직금 지급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하여, 6월 27일 현재 44일째 파업투쟁 중이다. 서울온천은 97년 11월 14일 부도 이후 경매를 진행해 왔다. 지난 3월 14일 (주)청석모정으로 최종낙찰(평가액 305억, 낙찰가 167억)되었고 이에 서울온천 노조는 고용승계와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며 청석모정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청석모정은 지난 5월 14일 공문을 통해 더 이상의 교섭 없이 서울온천 전직원을 퇴직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전면파업에 돌입하여 한 달이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청석모정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무시하며 성실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비스연맹과 서울온천노조는 지난 6월 24일(월) 연대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온천노조는 민주노조 사수와 생존권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로 싸우고 있으며 이덕일위원장이 이를 결의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필코리아(경주힐튼) 잠정합의
경주에 있는 필코리아(전 경주힐튼)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의하고 막판 교섭을 진행하던 중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노사는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통해 2003년 이후 승진하는 대리급에 대해서는 조합가입범위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또
임금인상은 3.3%에 일시금 30만원을 회사가 지급하기로 했으며 직원 정년도 현행 55세에서 57세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필코리아는 월드컵 독일대표팀이 숙박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노동조합의 투쟁이 본격화 될 것을 우려한 회사가 백가를 들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까르푸노조, 중계점 로비농성 진행
한국까르푸노조는 5월 22일부터 합법적인 쟁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급기야 19일(수) 오후 6시경, 50여명의 동지들이 직원 출입구 통로에 진입해 농성을 진행했다.
중계점 프랑스인 점장의 노조탄압과 자해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진행된 이날 점거농성에는 서비스연맹 단위노조와 투쟁사엄장, 주변 대학교의 학생동지들, 민주노동당 동지들이 참석했다. 노동조합은 "까르푸가 계속해서 이런 만행을 일삼는다면 우리는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며 전국적으로 까르푸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까르푸 노조는 이번 주를 연대투쟁주간으로 설정하고 투쟁사업장 방문, 집회참석,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르푸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 원장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크라운프라자호텔제주노조 95일째 타결
휘트니스클럽 임대 등 구조조정 문제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던 크라운프라자호텔제주노조(위원장 문도선)가 천막농성 95일째인 지난 6월 24일, 합의에 이르렀다. 회사가 천막농성 등 노동조합의 정당한 단체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해 "불법쟁의행위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며 3차 심리가 열리던 6월 24일 법원의 주선으로 합의에 이른 것이다.
노동조합은 이날 합의를 통해 "노조와 사전합의 없이 호텔부대영업장에 대한 임대를 하지 않으며, 정규직 근무부서 업무를 용역, 도급, 파견근로로 전환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공정한 승급·승진, 노조간부에 대한 승진차별 금지, 미지급 교통비 선물로 지급, 고소고발 취하 등에도 합의함으로써 95일간의 질긴 천막농성을 승리로 마감했다.
크라운프라자호텔제주 동지들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다른
노동조합에서는...
상록파크랜드 잠정합의
지난 5월 10일부로
임금 1차 교섭을 진행했던 천안 상록파크랜드 노동조합이 사측과 6차에 걸친 교섭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기본급 5%인상, 가계지원비, 면허수당을 신설하고 야근수당을 현실화하기로...
롯데해고자 박정의 동지 행정심판에서 복직판결
6월 25일(화)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렸던 롯데해복투 5인의 해고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박정의 전 롯데호텔 여성부위원장이 승소하였다. 2년여에 걸친 해고싸움 속에 기쁨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회사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롯데해고자 동지들은 "투쟁을 통해 원직복직 쟁취하겠다"는 각오다! 오늘도 복직투쟁은 계속된다.
프레야C.C 부당해고 자행
프레야C.C사측은 지난 6월 1일부로 노조부위원장과 사무국장을 해고하였다. 이로써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전체가 부당해고를 당한
상태다. 노동조합은 6월 10일부터 주차장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며 6월 18일부터 회사앞에 집회신고를 내놓고 본격적인 투쟁을 준비중이다. 7월
2일부터는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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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2시 한진관광노조 투쟁결의대회
한진관광노조 면세지부 조합원들은 58일째(6/27
현재) 대한항공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 중이며 한진관광노조 역시 6월 11일자로 간부파업, 6월 14일자로 전면파업에 돌입하여 강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연맹 동지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 일
시 : 2002. 6. 28(금) 오후 2시
▶ 장 소 :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 KFC 앞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